미국도서관에서 아동문학에 폭[1]
정태선 2009/06/04, 10:09:56, HIT : 1854
정태선 교육 스토리 1 

                      송강 14대손 아동문학에 빠지다  


송강 친필의 글을  책으로 만드신  아버지
 

     나는 고3 때까지만 해도 의사가 되고 싶었다. 고3 예비고사를 두 달 남겨 놓고 이과반에서 문과반으로 옮겨 국문과를 지원하게 되었다.  오형제의 막내인 나는 어느 날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국문과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강 정철의 13대손이신 아버지는 송강의 친필 편지와 유물을 지니고 계셨다. 아버지는 늘 입버릇처럼 '내가 정리해 놓지 않으면 누가 정리를 하나? 내가 해야 될 텐데…….' 하셨다. 나이가 드시면서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송강 필적을 정리하기 시작하셨다. 주말이나 퇴근 후에 틈틈이 송강 필적을 한지로 배접하여 책으로 묶으셨다.

    책을 만드실 때는 직접 풀을 쑤는 작업부터 하셨다. 풀의 농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직접 풀을 쑤신 것 같았다. 그리곤 커다란 합판에 풀을 발라 한지를 붙이고, 응달에서 알맞게 마를 때까지 조용히 며칠을 기다리셨다. 알맞게 말랐으면 적당량의 물을 뿌리고 다시 한지에 풀을 발라서 구김살 없도록 펴서 합판에 바르셨다. 이렇게 한지를 겹겹이 붙여야 책 한 쪽이 완성된다. 이렇게 오랜 시일이 걸려 책 한 권이 되면 종이를 꼬아서 끈을 만들어 책으로 묶으시는 것이었다. 완성된 책은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정성스럽게 간수하셨다.

   책을 만드시던 아버지 모습은 마치 종교의식을 치르는 분 같았다. 나이 드신 아버지의 어깨선을 타고 흐르던 책에 대한 열정과 의지 그리고 손끝의 치밀함과 정성은 대단하셨다. 책을 다 꾸미신 다음에 아버지는 학자들과 박물관을 친히 찾아 다니셨다. 송강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해 주셨다. 

   아버지가 책으로 꾸민 송강 자료를 내가 직접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담임선생님께 국문과를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반대하시던 담임선생님께서 결국 조건부로 허락하셨다.  합격할 수 있는 안전한데를 가야하니 선생님이 선택한 학교를 지원하면 보내 주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서강대 국문학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입학하고 보니, 서강대는 국문학과에는 내가 전공하고 싶었던 고전문학에 대한 강의가 거의 없었다. 대신  현대비평문학에 유명한 교수님들이 계셨으니, 내가 헛고집을 부린 꼴이 되고 말았다.


국문과에서  문학적 감성이 쌓여갔다.
 

    그래서 대학 첫 학기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  서강대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마치 중학생들처럼 추천도서목록에 따라 단편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숙제로 써내야만 했다. 그렇잖아도 고전문학 강의가 없어서 실망했던 터였으니, 독후감 쓰기가 너무나 지겨워서, 소설지망생 친구의 독후감을 베끼거나 줄거리만 대충 요약해서 제출하며 한 학기를 지냈다.

    그러다가 김열규 교수님의 신들린 듯한 문학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현대문학도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재선 교수님의 문학비평 강의를 듣게 되자, 문학작품 분석에 재미를 느꼈다. 

      점점 문학적인 상상력과 분석력이 쌓이면서 문학적 감성이 쌓여갔다.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서 서지학을 바탕으로 문학비평을 시도하는 김학동 교수님의 조교를 하게 되었고 서지학의 기초와 학자적인 양심을 배웠다. 



미국의 공공도서관에서 아동문학에 빠졌다. 

    1980년도에 결혼을 해서 석사논문을 마치고 두 아이를 연년생으로 낳았다. 첫 아이가 한 살 반,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6주만에,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의 텍사스 오스틴으로 떠났다. 정치철학을 공부하는 남편과 함께 떠나 8년 가까이 그곳에서 생활했다. 
   
     미국에 갈 때까지만 해도 아동문학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고온의 텍사스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아야 한다.  전기 값을 아끼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많이 애용하였다.  텍사스 오스틴 과다루프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주로 다녔다. 그 당시에는 도서관 일층에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공간, 성이 있었다. 성안에 들어가면 커다란 동물 방석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서 책을 골라다가 이 성안에 들어가 아이들과 뒹굴며 책을 보다가 내가 더 아동문학에 폭 빠지게 되었다. 

    이때는 어려운 유학생활시절이라 책을 사기는 힘들어서 빌려온 동화를 종이에 베껴 모으기도 했다. 이때 동화를 베껴놓은 공책들이 아직도 내 서가에 꽂혀 있다.



왼쪽에 있는 도서관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기 전에 다녔던 과다루프에 Plubic 도서관 Center이고
오른 쪽에 있는 도서관이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Exposition에 있는 도서관이다. 초등학교 때는 주로
학교 근처 도서관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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